[0730]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20년만의 최대 인력 감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 최대 민간기업 사무직 노조인 Pro의 안티 린은 “노키아가 이달말 연구개발(R&D) 부문의 감축안을 발표할 계획이며 6000개의 일자리가 위협에 처했다”고 말했다.이는 노키아 R&D 인력의 38%에 해당하는 수치다.노키아는 정확한 인력감축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엘롭은 지난 2월11일 “노키아는 마이르코소프트의 윈도 모바일7을 스마트폰의 주 운영체제(OS)로 채택할 계획“이라며 “상당한 인력 감축이 동반될 것”이라고 밝혔었다.노키아는 자체 OS인 심비안 등을 단계적으로 없앨 계획이다.R&D 인력 중 누가 일자리를 유지하게 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노키아의 R&D 예산은 30억 유로로 애플(17억8000만달러)의 두배가 넘는다.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20% 가량 줄어들어 2010년 4분기 30.8%에 그쳤다.노키아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만6134명의 R&D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마이클 슈뢰더 FIM은행 애널리스트는 “인력 감축은 향후 12개월 동안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 기간이 지나면 R&D 예산이 10억 유로로 3분의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노키아는 인력 감축이 2012년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할 때 노조와의 협상을 시작하도록 강제하고 있다.협상은 주로 6주 정도 소요된다.노키아는 오는 2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내달 3일에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노키아는 핀란드에서 2만1000명의 종업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008년 독일 보훔에 있는 휴대폰 공장을 폐쇄하면서 2300명을 해고했다.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휴대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영업,마케팅 부문에서 1700명을 감축하기도 했다.

노키아는 1990년에서 1993년 사이 고무 제품과 컴퓨터 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하면서 31%의 인력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이후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휴대폰 부문 인력이 두배로 늘어났다.작년 9월 취힘 후 한달만에 엘롭 CEO는 1800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