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 몇년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다운로드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의 숫자였지만 최근들어 업체들이 통합된 콘텐츠 및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는 12일(현지시간) 자체 비디오 서비스를 내장한 첫 스마트폰인 HTC센세이션 4G를 출시했다.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600편 이상의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볼 수 있다.HTC센세이션은 2분기 내에 전세계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HTC는 아직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업계 경영진들은 모바일 사업에서도 ‘콘텐츠가 왕’이지만 문제는 주요 콘텐츠의 애플리케이션이 빠르게 범용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은다.너무 많은 애플리케이션 아이템이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게다가 소비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사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작년 6월 조사에 따르면 애플,안드로이드,블랙베리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5개의 상위 애플리케이션 중 4개가 똑같은 애플리케이션이었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내년까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HTC,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이 차별화 전략을 찾아나섰다고 WSJ는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아론 우드먼 이사는 “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만 가지고 제품을 차별화하는 것은 매우 힘들게 됐다”며 “서비스가 휴대폰을 차별화하는 다음 방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라이브,스카이드라이브 등 비디오게임이나 무료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등 컴퓨터 관련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전략을 세웠다.HTC의 경우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사프론디지털을 486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이달 들어 소니에릭슨은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는 엑스페리아(Xperia) 플레이 스마트폰을 내놨다.구글은 음악팬들이 애플 아이튠스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애플 이외의 전화기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인 푸시라이프(PushLife)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에는 걸림돌도 있다.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콘텐츠 업체들은 대부분 하나의 휴대폰 업체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휴대폰 업체들은 독점적인 콘텐츠 공급을 위해 비싼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