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시공능력순위 34위인 삼부토건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4270억원 상환불능으로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슈로 건설업종 시가총액의 88%를 차지하는 대형 7개사에게까지 유동성 리스크를 투영시키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업황 침체 때문이 아닌, 지난 LIG건설 사태로 저축은행들이 급격히 자금줄을 죄며 발생한 단기 유동성 문제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 대형사들의 미분양은 각사당 1000~2000세대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며 "PF 잔액도 금융위기 당시보다 10%~40% 가량 축소시킨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대형사의 경우 최근 강하게 자금줄을 죄는 저축은행에 노출된 PF 비율도 거의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부토건의 만기연장건을 두고 우리은행을 필두로 한 제1금융권들은 연장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져, 시장전체의 무차별적인 자금 경색으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중기적으로는 저축은행 위주의 대출규제가 중소형사의 영업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면서, 역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한 대형사에게는 보다 쉬운 국내 영업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건설주 최선호주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시하고, 차선호주로는 대림산업을 꼽았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