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가 10거래일만에 하락했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2.1달러 내린 배럴당 116.22달러를 기록했다.

WTI유가와 브렌트유가도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67달러(3.3%) 급락한 배럴당 10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30일 이후 2주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또한 전날보다 3.06달러(2.5%) 내린 배럴당 120.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고유가가 세계 경기 회복을 둔화시키고 유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고유가가 경기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상당폭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례 보고서를 통해 "100달러 이상의 가격이 지속되면 경기회복 속도가 현재 예상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고유가로 인해 원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과 일본, 영국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고유가로 세계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 가격이 몇달 내에 10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IEA의 경우 올해 석유수요가 하루 8940만배럴로 1.6%가량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난달에 내놓은 예상치를 유지했다.

금값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4.50달러(1%) 내린 온스당 1453.6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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