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 진흥기업 LIG건설 등에 이어 도급순위 34위의 삼부토건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

13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삼부토건 사태에도 건설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번 사태가 건설업종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를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의 시가총액에서 88%를 차지하는 대형 7개사에게까지 유동성 리스크를 투영시키는 것을 과도하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LIG건설 사태로 저축은행들이 급격히 자금줄을 죄며 발생한 단기 유동성 문제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건설업체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의 규모가 커 중소형업체들에 비해 외부 유동성 관련 변수에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은 "대형업체는 금융위기 이후 보유현금의 급증에도 차입금을 감소시키지 않고 현금 규모을 유지했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흑자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며 "중소형업체의 리스크에도 대형업체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변할 부분이 없고, 2분기부터 이익 추정치의 상향흐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비중확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건설업종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면서 살아남은 건설사에 대한 시장상황은 오히려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36곳 중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13개로 36.1%에 달한다"며 "법원 또는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가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지와 우량 자산을 할인 매각하게 되고, 공공 공사에서 입찰을 제한받거나 민간 주택사업 수주가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따라서 살아남은 건설사는 국내 신규수주 점유율이 높아지고, 토지를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