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3일 외국업체가 독점한 국내 보안 필름 시장에서 PC 모니터와 노트북 정보 보안용 '시크릿 필름' 12개 제품을 국내 처음 출시했다.

정보 보안 필름은 디스플레이 액정 화면에 붙여 사용자가 아닌 타인의 좌우 시선을 차단하는 제품이다.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은행 현금인출기(ATM)를 비롯해 LCD 모니터, 노트북,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PC 모니터용으로 5개, 노트북용으로 7개가 출시된 신제품은 창문 블라인드의 원리와 독자적인 광학 필름 기술을 적용했다. 필름에 미세한 수직 블라인드 패턴을 적용해 정면에서는 화면이 또렷하게 보이지만 좌우 30도 이상의 각도에서는 화면 내용을 전혀 볼 수 없도록 설계됐다.

눈부심 방지(Anti-glare) 코팅으로 화면에 반사되는 빛을 골고루 분산시켜 시력을 보호하고 외부 충격에 의한 액정 표면의 흠집도 막아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2008년 말 이 필름 제작법에 대해 한국기술진흥협회로부터 신기술(NET) 인증받았다.

김도현 LG전자 CEM 사업부장은 "최근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행, 관공서, 기업에서의 보안필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라 보안 필름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