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국내 운용사 "MSCI쫓는 ETF내고 싶지만…KRX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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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사이에서 운용사들이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래소와 MSCI의 껄끄러운 관계로 인해 국내 운용사들이 MSCI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자금 유치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ETF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GEM(글로벌 신흥시장) 관련 ETF 운용자산은 2004년 이후 최근까지 10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펀드 자금 유입의 대부분도 ETF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김철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이후인 3월10일부터 4월6일까지 한국 투자 펀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액은 4억7800만달러에 달한다. 이 중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3억6100만달러로 7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이 투자하는 ETF는 '아이쉐어 MSCI 코리아'처럼 MSCI코리아지수나 MSCI사우스코리아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뉴욕에 상장돼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KODEX200이나 KOSEF200처럼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외국인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계 롱텀(장기투자) 펀드의 경우 대부분 MSCI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호하지, 코스피 같은 로컬지수에는 투자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코스피200 ETF를 마케팅하러 외국 기관들을 방문해봤지만 대부분 '회사 방침상 MSCI지수 외에는 투자를 안 한다'며 고개를 젓더라"고 토로했다.
일부 선물·옵션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계 자금의 경우 헷지를 위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자금은 단기투자 성격이 강해 장기적인 자금 유입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ETF는 수수료가 0.3~0.7% 정도로 낮기 때문에 '박리다매'형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큰손인 외국계 자금의 상당부분을 놓치고 있어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고 국내 운용사들이 MSCI지수를 사용하는 ETF를 출시하고 싶어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거래소가 MSCI를 상대로 시세정보 무단사용과 관련한 소송을 검토중일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승인을 받아야 ETF를 상장시킬 수 있는데 현재 거래소와 MSCI의 관계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 MSCI지수 추종 ETF를 내놓는다는 것은 당분간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MSCI 등 해외지수를 이용한 ETF를 내놓기보다는 코스피 같은 국내 지수의 홍보를 강화해 시장을 넓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거래소와 MSCI의 껄끄러운 관계로 인해 국내 운용사들이 MSCI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자금 유치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ETF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GEM(글로벌 신흥시장) 관련 ETF 운용자산은 2004년 이후 최근까지 10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펀드 자금 유입의 대부분도 ETF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김철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이후인 3월10일부터 4월6일까지 한국 투자 펀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액은 4억7800만달러에 달한다. 이 중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3억6100만달러로 7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이 투자하는 ETF는 '아이쉐어 MSCI 코리아'처럼 MSCI코리아지수나 MSCI사우스코리아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뉴욕에 상장돼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KODEX200이나 KOSEF200처럼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외국인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계 롱텀(장기투자) 펀드의 경우 대부분 MSCI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호하지, 코스피 같은 로컬지수에는 투자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코스피200 ETF를 마케팅하러 외국 기관들을 방문해봤지만 대부분 '회사 방침상 MSCI지수 외에는 투자를 안 한다'며 고개를 젓더라"고 토로했다.
일부 선물·옵션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계 자금의 경우 헷지를 위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자금은 단기투자 성격이 강해 장기적인 자금 유입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ETF는 수수료가 0.3~0.7% 정도로 낮기 때문에 '박리다매'형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큰손인 외국계 자금의 상당부분을 놓치고 있어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고 국내 운용사들이 MSCI지수를 사용하는 ETF를 출시하고 싶어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거래소가 MSCI를 상대로 시세정보 무단사용과 관련한 소송을 검토중일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승인을 받아야 ETF를 상장시킬 수 있는데 현재 거래소와 MSCI의 관계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 MSCI지수 추종 ETF를 내놓는다는 것은 당분간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MSCI 등 해외지수를 이용한 ETF를 내놓기보다는 코스피 같은 국내 지수의 홍보를 강화해 시장을 넓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