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자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키로 했다.

제일모직은 13일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0.1371742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제일모직은 2007년 3월 오성엘에스티가 소유하고 있던 에이스디지텍 지분 25%를 인수했으며 이후 에이스디지텍은 생산을, 제일모직은 개발과 영업을 담당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수율과 생산성 등 제조경쟁력과 제반 운영효율의 제고가 중요한 IT소재 시장 성격상, 이원화된 사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세트 메이커와 연계한 수율 향상과 우수 인력 확보, 미래 사업확장을 위한 용이한 자금 확보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제일모직 전자재료부문 전체 매출의 44%에 달하는 편광필름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부터 영업까지의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안정적이고도 효율적인 재구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합병으로 연구개발, 생산, 판매가 일원화된다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생산(에이스디지텍)과 연구개발(제일모직)이 분리된 체제였는데 합병을 통해 통합경영을 하게됐다"면서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에이스디지텍의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에 일부 영업 손실이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는 수율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여 합병 결정은 두 회사 모두에게 호재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 가격이 주당 1만5852원으로, 현재 주가와 비교해도 매력적이지 않다"며 "제일모직이 투자하기에 유망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7분 현재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6500원(5.70%) 오른 1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스디지텍도 5% 이상 오르는 동반강세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