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역세권 중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노선은 지하철 3호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지하철 1~9호선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역세권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지하철 3호선이 9억92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고 13일 발표했다.

지하철 3호선 역세권 아파트는 총 13만316가구로 가구 수는 4위지만 시가총액은 129조2990억여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역세권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하철 7호선(17만8351가구)의 시가총액보다도 48조5421억여원 많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지하철 3호선이 강남 · 서초 · 송파구 등 강남3구를 모두 지나고 성동 · 종로구 등 비교적 입지가 좋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경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위는 지하철 9호선 역세권 아파트였다. 강서 · 동작 · 서초 · 양천 · 영등포구 등을 지나는 9호선 역세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7억9156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하철 8호선이 7억697만원으로 뒤를 따랐다. 8호선은 노선이 짧아 아파트 가구 수(총 4만5907가구)는 가장 적지만 시가총액은 32조4550억여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매가가 가장 낮은 역세권은 지하철 1호선(4억333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 등 새 아파트와 한강변 재건축아파트가 대거 포함돼 있는 서초구의 지하철 9호선 역세권 아파트가 14억98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2위는 개포 · 대치 ·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와 도곡동 고가아파트가 포함돼 있는 강남구 지하철 3호선(12억1249만원)이 차지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