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1인칭 슈팅게임(FPS)인 '서든어택' 서비스를 둘러싸고 국내 대표적 게임사인 넥슨과 CJ E&M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지난해 5월 넥슨이 서든어택 개발사인 게임하이 인수전에서 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CJ E&M을 따돌리고 M&A에 성공하면서 양사의 샅바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든어택은 FPS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국민게임'이다. 현재 CJ E&M이 서비스하고 있으며 CJ E&M 게임 부문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CJ E&M은 게임하이와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일이 오는 7월로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경쟁을 벌였던 넥슨이 중간에 개입하면서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

남궁훈 CJ E&M 대표는 "서든어택 서비스를 계속하고 싶지만 결론이 쉽게 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최근 중국 샨다게임즈와 손을 잡고 중국 내 서든어택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국내 서든어택 서비스도 직접 챙기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하지만 회원 데이터베이스(DB) 문제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00만명이 넘는 서든어택 회원의 등급,아이템 등 DB 소유권은 CJ E&M이 가지고 있다. 게임 서비스의 필수적인 이런 DB를 넥슨이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게임 이용자들은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이처럼 게임 개발사 M&A를 둘러싸고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갈등을 빚는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NHN은 국내 1위 야구게임 '슬러거' 개발사인 와이즈캣을,네오위즈게임즈는 '세븐소울즈' 개발사인 씨알스페이스를 각각 인수했다. 그런데 정작 서비스는 인수가 이뤄지기 전의 상황대로 슬러거는 네오위즈게임즈가,세븐소울즈는 NHN이 각각 하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 권리와 소유권이 둘로 나뉜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