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KT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통신방송 결합상품에 대해 형사 고소를 준비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13일 서울 태평로2가 더프라자호텔에서 '제5차 디지케이블 비전 포럼'을 열고 집전화 인터넷 IPTV를 위성방송과 합친 KT의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과도한 마케팅으로 유료방송시장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의 업체들은 "OTS는 통신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방송 시장 침범"이라며 오는 18일 방송법 위반으로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형사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TV 사업자인 KT가 위성방송 사업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설치 과금 수리 등에 있어 실질적인 위성방송 사업자로 나섰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도 KT 측을 부당 저가판매 혐의로 신고했다. 케이블TV 업계가 이처럼 초강수를 두는 까닭은 KT가 OTS 상품으로 케이블TV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OTS엔 지난달까지 84만7000명이 가입했다. 덕분에 KT는 지난해 말 자사 IPTV(209만명)와 KT스카이라이프(283만명)를 합쳐 492만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국내 최대 유료방송사업자로 성장했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해 153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