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뇌관' 터졌지만…대형 건설株는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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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社, 성장잠재력 부각…"지금이 매수 타이밍"
중소형社는 '유동성 리스크'…당분간 옥석 가려 투자해야
중소형社는 '유동성 리스크'…당분간 옥석 가려 투자해야
삼부토건 사태가 터진 후 열린 13일 증시는 우려한 대로 장 초반 중소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며 출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건설주 부실의 '역풍'은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우량 건설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각되면서 건설업종지수는 이날 0.49포인트 오른 219.44로 마감했다. '터질 만한 곳이 터진 것일 뿐'이라는 심리가 확산된 덕분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았다'며 우량 건설사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건설업종 내 차별화 장세
이날 증시에서는 삼부토건과 함께 헌인마을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했던 동양건설이 하한가로 직행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중소 건설사들이 급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하한가까지 밀렸던 동양건설은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9.49% 내린 8010원에 장을 마쳤다. 금호산업 대림산업 벽산건설 등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삼부토건과 대주단이 법정관리 철회문제로 협상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줄이거나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앙건설이 4.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경남기업 GS건설 대우건설 한신공영 등 부실 우려를 털어낸 기업들은 상승세로 전환해 업종지수를 끌어올렸다. 진흥기업은 모기업인 효성의 지원 기대감 등으로 5.53% 급등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대출 규제가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적 법정관리 신청을 야기한 결정적 이유"라며 "회복기로 접어든 주택시황을 감안할 때 대형 건설사에 유동성 리스크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현재 미분양은 8만588가구로 고점이던 2009년 3월 16만5641가구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투트랙'전략으로 투자 종목 선정해야
부동산 경기의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중소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는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부문의 과감한 부실 정리,현금흐름 위주의 관리 강화,해외 시장을 비롯한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다소 저조한 실적은 강추위와 영업일수 축소 등이 직접적 원인"이라며 "1분기 바닥을 찍은 실적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 종목 선정 시 유동성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우량주와 자칫 위기를 겪을 수 있는 비우량주를 철저히 선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에서 선전하고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을 수주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로 타깃을 좁힐 것을 주문했다.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등을 주목하라는 설명이다. GS건설도 2분기 비중동지역에서 대규모로 수주하며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 공격적인 주문을 내놓은 전문가도 등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분기 실적 저조와 2분기 해외 수주 공백 등을 이유로 보수적 투자를 권하던 입장에서 탈피,현 시점을 건설주에 대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조윤호 연구원은 "36개 상장 건설사 중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신청 기업이 36.1%인 13곳에 달해 앞으로 살아남은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가 많아지고,토지 저가 매입 기회도 확대돼 건설사 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사이익과 수혜를 독식하게 될 건설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와 관련,건설사들을 평가할 때 경영자와 전략 등 정성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며 자체적인 신용평가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 삼성중공업(건설부문)이 건설사 중 가장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오히려 우량 건설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각되면서 건설업종지수는 이날 0.49포인트 오른 219.44로 마감했다. '터질 만한 곳이 터진 것일 뿐'이라는 심리가 확산된 덕분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았다'며 우량 건설사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건설업종 내 차별화 장세
이날 증시에서는 삼부토건과 함께 헌인마을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했던 동양건설이 하한가로 직행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중소 건설사들이 급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하한가까지 밀렸던 동양건설은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9.49% 내린 8010원에 장을 마쳤다. 금호산업 대림산업 벽산건설 등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삼부토건과 대주단이 법정관리 철회문제로 협상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줄이거나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앙건설이 4.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경남기업 GS건설 대우건설 한신공영 등 부실 우려를 털어낸 기업들은 상승세로 전환해 업종지수를 끌어올렸다. 진흥기업은 모기업인 효성의 지원 기대감 등으로 5.53% 급등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대출 규제가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적 법정관리 신청을 야기한 결정적 이유"라며 "회복기로 접어든 주택시황을 감안할 때 대형 건설사에 유동성 리스크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현재 미분양은 8만588가구로 고점이던 2009년 3월 16만5641가구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투트랙'전략으로 투자 종목 선정해야
부동산 경기의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중소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는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부문의 과감한 부실 정리,현금흐름 위주의 관리 강화,해외 시장을 비롯한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다소 저조한 실적은 강추위와 영업일수 축소 등이 직접적 원인"이라며 "1분기 바닥을 찍은 실적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 종목 선정 시 유동성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우량주와 자칫 위기를 겪을 수 있는 비우량주를 철저히 선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에서 선전하고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을 수주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로 타깃을 좁힐 것을 주문했다.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등을 주목하라는 설명이다. GS건설도 2분기 비중동지역에서 대규모로 수주하며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 공격적인 주문을 내놓은 전문가도 등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분기 실적 저조와 2분기 해외 수주 공백 등을 이유로 보수적 투자를 권하던 입장에서 탈피,현 시점을 건설주에 대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조윤호 연구원은 "36개 상장 건설사 중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신청 기업이 36.1%인 13곳에 달해 앞으로 살아남은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가 많아지고,토지 저가 매입 기회도 확대돼 건설사 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사이익과 수혜를 독식하게 될 건설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와 관련,건설사들을 평가할 때 경영자와 전략 등 정성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며 자체적인 신용평가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 삼성중공업(건설부문)이 건설사 중 가장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