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등산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코 끝을 자극하는 향기로운 꽃내음은 등산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하지만 준비 없이 산에 올랐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봄 산'은 겨우내 얼었던 지면이 녹아내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미끄럽기 때문이다. 봄 산행에 앞서 적절한 등산화를 챙겨야 하는 이유다.

장효우 라푸마 등산용품 담당 차장은 "등산 여건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을 경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어떤 산에 얼마나 오랫동안 산행을 할지 정했다면 그에 걸맞은 등산화와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산행을 할 때는 굳이 기능성이 뛰어난 소재의 제품을 갖출 필요는 없다. 굽이 낮고 적당한 쿠션을 갖춘 경등산화나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트레일화가 제격이다. 물론 가벼울수록 좋다.

노스페이스의 '스파이럴'은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스파이럴은 걷기는 물론 러닝과 가벼운 산행도 가능한 멀티 하이킹 슈즈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게 특징.발목을 안정적으로 보호해주는 것도 이 제품이 가진 장점이다. 가격은 12만원.

코오롱스포츠의 '둘레'(남성용)와 '올레'(여성용)도 산책이나 가벼운 산행에 어울리는 신발이다. 투습성과 방수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한 데다 접지력도 뛰어나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색상이 눈에 띈다. 두 제품 모두 가격은 19만원이다.

휠라스포트의 '트랙필드'도 울퉁불퉁한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걷기 좋게 설계됐다. 방수 및 발수 기능이 뛰어난 옵티맥스-테크 소재를 사용했다.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 산행 때 발이 뒤틀리는 것을 최소화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18만5000원.

라푸마의 '소닉'은 접지력이 뛰어난 데다 땀을 잘 흡수하는 제품.앞 부분을 날렵하게 만들어 캐주얼 스니커즈 대용으로 신어도 손색이 없다. 가격은 19만원.남성은 그린 블랙 블루 등 3가지 색상 중에서 고르면 된다. 여성용으로는 레드 바이올렛 네이비 색상으로 나왔다.

아이더는 올봄 시즌을 겨냥해 톡톡 튀는 디자인과 색상으로 무장한 캐주얼 트레킹화를 내놓았다. 대표 제품인 '드래곤'은 아이더의 기존 트레킹화에 비해 충격 흡수 기능이 강화된 반면 무게는 덜 나가도록 설계됐다. 신발 앞 부분에 고무캡을 덧대 거친 산길에서 발가락을 보호해준다. 13만9000원.

밀레의 '벨로시랩터 2'도 화사한 색상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이 신발에는 충격 흡수 시스템인 '엠 스프링'과 '4포인트 그립 밑창'이 장착돼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게 특징이다. 14만9000원.

1박 이상 중 · 장거리 산행을 계획한다면 기능성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비가 올 것에 대비해 방수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소재 등산화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K2의 '그레고리'는 가벼운 트레킹은 물론 리지(Ridge · 바위능선) 산행에도 적합한 멀티 등산화다. 암벽용 밑창을 장착,탁월한 접지력을 발휘해 미끄러운 암벽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충격 흡수 기능을 끌어올려 오랜 시간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색상이 눈길을 끈다. 23만원.

휠라스포트의 '챌린저'는 전문 산악인을 위한 등산화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습기나 물은 막고,신발 안의 열기와 땀은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탁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20만9000원.

라푸마의 '패트릭'도 중 · 장거리 산행에 안성맞춤인 등산화다. 국내 지형을 고려해 자체 개발한 밑창을 장착한 게 특징.접지력을 끌어올린 만큼 촉촉해진 지면을 걸을 때도 미끄러짐을 최소화시켜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19만원.

LS네트웍스 몽벨의 'GTX 트레킹화'도 화강암이 많은 한국 지형에 맞게 설계된 등산화다. 접지력이 좋은 데다 착용감이 좋아 오랜시간 걸어도 피로감을 덜 느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어텍스 소재를 썼다. 가격은 24만원.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