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경제가 최근 전 지역에 걸쳐 고른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그러나 주택시장 침체,고유가 등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도 여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 공개한 ‘베이지북’(경제동향보고서)을 통해 “회복 속도가 완만하지만 전체적으로 경제활동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 모두가 제조업 활동이 좋아지고 소비·지출과 고용이 모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베이지북은 3월 초부터 이달 4일까지 12개 지역 연준 관할 지역의 최근 경기동향을 종합해 구성됐다.

반면 주택시장 침체는 여전했다.7개 지역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소폭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좋아졌다고 보고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베이지북은 또 고유가가 기업들에게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고용시장이 아직 열악해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제조업체들은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은 고객 감소를 우려해 가격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맞물려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이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논의에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