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삼성SDI에 대해 2분기부터 2차 전지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10%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1000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으로 기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일 전망"이라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PDP와 2차 전지 출하량은 전기대비 각각 11%, 4%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차 전지 영업이익률은 10% 수준, PDP는 소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지분법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한 4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는 AMOLED의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 지연으로 전기 지분법이익 668억원 대비 31% 감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 2차 전지 영업이익률이 13%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전기대비 큰 폭의 개선을 기록할 것"이라며 "SMD의 지분법 이익도 지분율 희석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한 47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전지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이유는 주요 경쟁사의 생산 차질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예상되고 2분기 아이패드2를 포함한 태블릿PC의 물량 증가로 대면적 폴리머 비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소니의 리튬이온 전지 공장이 4월말까지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2차 전지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특히 4월부터 아이패드2 생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대면적 폴리머 전지의 공급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는 현재 아이패드2의 생산을 제한하는 요인은 IPS 패널 부족에 있지만 4월부터 주요 IPS 패널 공급 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대면적 폴리머 전지가 병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