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강세를 나타내며 또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4일 오전 9시 10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800원(2.47%) 오른 3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만33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하이닉스에 대해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12.5%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PC D램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1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의 수익성 방어능력은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다"며 "특히 PC D램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모바일 D램과 NAND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7000억원, 영업이익 305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EBITDA 1조1000억원, EBITDA 수익률은 40.7%에 달해 IFRS 적용에 따른 감가상각비 상승의 영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분기 D램 비트 성장률은 12%, NAND 비트 성장률은 19.8%로 예상했다. 그는 "1분기말 D램 40나노 비중은 60%, NAND 20나노 비중은 30%에 중반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연간 실적 예상은 매출액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으로 기존 추정 대비 약 10% 상향 조정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특히 세가지 중장기적인 펀더멘탈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첫째 하이닉스의 포트폴리오는 PC D램 중심에서 모바일 수요(Mobile DRAM+NAND) 중심의 성장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의 모바일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둘째 3분기 PC D램의 공급 부족 및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주요 D램 업체들은 PC D램에 대한 공급을 상당부분 축소했으나 하반기에는 샌디브릿지와 SSD가 기존 PC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송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세번째는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올 하반기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특히 하락 싸이클에서의 수익성 방어능력이 입증됐고 2009년 이후 EBITDA 대비 보수적 투자에 따라 향후 시설투자 지속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