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싱글들을 위한 '블렉데이'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물을 받지 못한 남녀가 자장면을 먹는 날이다.

자장면으로 외로움을 위로할 싱글을 위해 블로거들에게 소문난 이색적인 자장면을 소개한다.

전북 전주에 가면 '된장 자장면'이 있다. 이 식당은 카라멜 자장이 아닌 된장으로 자장소스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된장 자장면'을 시키면 간자장처럼 면과 자장소스가 제공된다.

블로거 '짱똘이찌니'에 따르면 "달달한 일반 자장면과 비교하면 매콤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고 평가했다. 또 "된장의 향이 강하지 않고 야채와 해산물의 조화가 좋다"고 덧붙였다.


시원하게 먹는 자장면도 있다? 경북 경산의 한 식당은 '냉자장면'을 판매한다. 음식형태는 일반 자장과 다를바 없다. 그러나 면과 자장소스에 비법이 있다. 이 음식의 자장소스는 돼지기름 대신 식초를 사용해 소스가 굳는 것을 막는다. 이 때문에 시원한 자장면을 맛볼수 있다.

블로거 '사랑이고픈아해'는 "처음 맛보는 거라 오묘했지만 맛있었다"며 "면발이 쫄깃했다"고 표현했다. 또 블로거 '철든엄마되기'는 "소스가 새콤하면서 달콤하다"고 전했다.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으로 먹는 자장면도 있다. 서울 건국대 후문에 위치한 한 식당에는 '수제비 자장'이 있다.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음식은 겨울철 수제비를 끓여먹다 개발됐다. 식당식구들이 먹는 것을 본 손님에 의해 입소문이 나서 메뉴에 넣게 됐다. 면발반죽으로 수제비를 만들어 쫄깃하다. 야채와 함께 씹는 맛도 좋다. 또 숟가락으로 떠먹기에 소스가 옷에 튀지 않는다.


서울 신촌 대학가에는 눈으로 먼저 먹는 자장면이 있다. 이 식당에는 달콤한 맛의 '노랑 자장면'과 매콤한 맛의 '빨강 자장면'이 있다. '빨강 자장면'은 중국 사천식 요리로 고추기름과 청양고추가 사용돼 붉은 빛깔을 낸다.

블로거 '하빈'은 "색깔은 스파게티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블로거 '기억저편'은 "맵지만 은은한 달달함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