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싹 틔우는 데만 5년 걸리는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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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김형규 지음/쿠폰북/220쪽/1만2000원
대나무는 싹을 땅에 심으면 4~5년,때로는 그 이상도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지루함을 견뎌내고 지속적으로 물과 거름을 줘 관리하면 5년쯤 되는 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일단 땅 위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면 거침이 없다. 하루 만에 90㎝가 자라기도 하며 6주 만에 20~30m 자라는 일도 빈번하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6주 만에 일어났지만 실제로 대나무가 그렇게 자라기까지 걸린 시간은 6주가 아닌 5년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대나무는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오랜 시간 물과 거름을 꾸준히 준 보답을 제대로 해낸다.
치과의사이자 경영컨설턴트,대학교수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형규 씨의 책 《점프》는 대나무의 성장과 같은 폭발적 도약을 뜻하는 '퀀텀리프(quantum leap)'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인생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지지부진한 삶'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저자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퀀텀리프를 설명한 점이 흥미롭게 읽힌다. 치과의사로 일하던 저자는 1995년 5월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졸음운전 끝에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한다. 크게 다친 곳은 없었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고 단순한 치과의사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세계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결국 잘나가던 병원을 팔아치우고 영국으로 유학 가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으며 이후 다방면에서 역량을 발휘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내기까지 노력과 시간이 투자돼야만 한다는 퀀텀리프에 주목하게 됐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치과의사이자 경영컨설턴트,대학교수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형규 씨의 책 《점프》는 대나무의 성장과 같은 폭발적 도약을 뜻하는 '퀀텀리프(quantum leap)'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인생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지지부진한 삶'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저자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퀀텀리프를 설명한 점이 흥미롭게 읽힌다. 치과의사로 일하던 저자는 1995년 5월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졸음운전 끝에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한다. 크게 다친 곳은 없었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고 단순한 치과의사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세계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결국 잘나가던 병원을 팔아치우고 영국으로 유학 가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으며 이후 다방면에서 역량을 발휘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내기까지 노력과 시간이 투자돼야만 한다는 퀀텀리프에 주목하게 됐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