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옵션만기를 앞두고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 만기주인 지난 11일부터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순매도로 전환했고 코스피지수도 이에 따라 출렁였다.

차익거래에서 매도를 주도했던 국가기관 물량이 대부분 소진됐고 전날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도 다시 유입돼, 14일은 부담없는 만기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그간 외국인의 차익거래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선택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프로그램 매매는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 차이) 약화가 미리 반영돼 다소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외국인의 선택이 만기효과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번주 외국인의 차익거래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3월 동시만기 이후 8000억원 이상의 차익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4월을 청산 시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장중 베이시스 수준이 관건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수 우위 만기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대기하고 있지만 이 물량이 출회될 수 있는 베이시스는 0.2포인트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장중 리버설(선물매도+합성선물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면 일단 종가의 프로그램 매도 충격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매도 가능 물량은 대략 3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매도 충격은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1조원 이상을 누적한 증권의 합선선물 순매수 중 상장지수펀드(ETF) 설정과 관련된 물량이 포함돼 있다면 막판 프로그램 순매수로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1월 11일 발생한 옵션만기 사태 이후 제정된 규제가 시행된다는 점도 대량 매도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후 10시59분 현재 프로그램은 45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긍정적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 프로그램에서 2000억원 가량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국가기관 쪽 물량이 중심"이라며 "3월 중순부터 물량을 대거 늘렸던 외국인 매도가 나오지 않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베이시스가 급격히 약화됐지만 콘탱고가 유지되고 있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컨버전(선물 매수+합성선물 매도)이 유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동시호가에도 매도 물량이 크게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