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한국 원화의 가치 절상률이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96.7원으로 지난 분기말(1134.8원)보다 38.1원 떨어지고, 통화 가치는 3.5% 올랐다.

1분기 미 달러화 대비 절상률을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3.1%), 캐나다 달러화(2.9%), 영국 파운드화(2.7%), 콜롬비아 페소화(2.6%), 싱가포르 달러화(1.8%), 말레이시아 링기트화(1.3%), 스위스 프랑화(1.7%), 호주 달러화(0.9%), 중국 위안화(0.8%), 필리핀 페소화(0.7%), 인도 루피화(0.3%) 등보다 높았다.

그러나 헝가리 포린트화(10.9%)가 가장 높았으며, 루마니아 레우화(9.9%)와 러시아 루블화(7.5%), 유로화(5.8%), 폴란드 즐로티화(4.2%), 멕시코 페소화(3.8%) 등보다는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뉴질랜드 달러화(-2.4%)와 칠레 페소화(-2.0%), 일본 엔화(-1.5%), 태국 바트화(-0.9%), 대만 달러화(-0.8%), 홍콩 달러화(-0.1%) 등은 절하(통화 가치 하락)했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19.8원으로 전분기(1132.3원)에 비해 12.5원 하락, 1.1% 절상했다. 이 기간 일중 및 전일대비 변동폭은 각각 5.9원, 4.6원으로 전분기의 9.7원, 6.2원보다 줄어들었다.

한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올해 들어서는 크게 주목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205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192억8000만달러보다 6.8% 늘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지난 분기 72억달러 순매도에서 12억달러 순매입으로 전환됐다. 1월중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가 감소하고 수입기업의 매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1분기 비거주자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분기의 8억2000만달러 순매입에서 113억4000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