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전,바보상자 TV는 금물이다. 모방을 잘 하는 아기의 속성 때문이다. 13개월 된 아기는 한 번 경험한 일을 1주일이 지나도 기억한다. 1년6개월 무렵에는 넉 달이 지나서도 모방한다. 이 무렵 아기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본 것을 따라한다. 아기와 막 걸음을 뗀 아이들이 건강한 두뇌와 적당한 사회성,감정과 인지력을 발달시키려면 자신을 돌봐주는 보모나 보육교사 등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살 이후에는 아이와 함께 TV 앞에 앉아 쇼 등을 비판적으로 시청하도록 돕는다.

《베이비 브레인》은 영리하고 행복하며 도덕적으로 감수성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담은 육아기다. 아기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부모의 행동은 그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저자는 40년간 123명의 미취학 아이들을 추적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들이 미처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는 육아법을 알려준다. 가령 아기가 커서 공부를 잘하려면 그 어떤 사교육보다 '충동조절'을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아이가 공공장소에 드러누워 떼를 쓰면 무시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이 격한 감정을 누그러뜨린다고 충고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