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기업이라도 2등 기업의 성장 전략을 분석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4일 '2등 기업에게 배우는 성장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2등 기업들의 강점을 꼼꼼히 분석했다. 더불어 1등 기업이 밀리지 않으려며 2등 기업의 전략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연구소의 조원영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주요 산업에서 오랫동안 1등을 유지해온 기업들이 2등 기업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며 "2등 기업은 후발자의 이점을 활용해 선발 기업에 의해 기술 불안정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이후에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01년 포춘 글로벌 500의 상위 100대 기업 중 52개 기업만이 2010년 상위 100대 기업에 남아 있다는 것. 때문에 현재 지속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2등 기업과 과거 2등에서 1등으로 올라선 기업의 성장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해온 2등 기업은 △후발 기업의 이점을 적절히 활용하고 △고수익 분야에 특화하여 역량을 발휘하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시장에 본질적 변화가 발생하는 변곡점에서 혁신활동에 집중해 시장 주도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2등 기업은 시장에 최초로 진입하기보다는 최적의 타이밍에 진입함으로써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며 "이를 통해 선발 기업이 경험한 시행착오를 피하고 기술개발과 투자비용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등의 타성을 극복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사내에 2등 그룹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조직을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1등 기업일지라도 2등 기업의 성장 전략을 적절히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후발 기업에 대해서 "상위권 도약을 위해 2등 기업의 시장 전략을 참고하고, 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전략적 민첩성’을 갖추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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