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진정되면서 급락하던 한우값이 소폭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한우 거세' 품목 1㎏ 경락가격(전국 평균)은 지난 12일 1만3679원으로 하루 전보다 1.1% 올랐다. 1개월 동안은 1.51% 상승했다. 지난 1월 말 1만5780원에서 지난달 말 1만3020원까지 떨어졌던 한우 가격이 다시 반등한 것이다.

한우 가격이 오른 것은 축산농가에서 출하물량을 억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2일 구제역 위기경보를 기존의 '경계'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같은 날 경기도 내 최대 규모인 안성한우시장은 구제역 한파로 폐쇄된 지 4개월여 만에 재개장했다.

정주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가축시장에 물량을 한꺼번에 공급하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에 팽배하다"며 "가격 추이에 따라 출하물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그러나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앞으로 출하물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가격은 쇠고기 소비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