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국내 증시와 유로·달러 급반등에 108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내린 1086.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유로·달러 환율 급등락 흐름에 영향을 받으며 1090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렸다.

전일종가보다 0.8원 내린 1087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 엔·원 크로스 쇼트커버(달러 재매입) 수요 등에 영향을 받으며 1093.5원까지 반등했다.

이 무렵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440달러대까지 급락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 증시가 오전 내내 약세 흐름을 나타낸 것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 됐다.

환율은 그러나 오후 들어 유로·달러 환율과 국내 증시가 급등세로 돌아서자 하락세로 다시 돌아서며 1085원까지 떨어졌다. 미 달러화가 아시아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인덱스는 한때 74.629포인트까지 떨어지며 16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뚜렷한 모멘텀(계기)이 부족한 상태에서 역외 크로스 거래와 국내외 증시 흐름에 따라 오르내린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팀장은 "아시아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 원화도 1080원대 하향 진입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과 비슷하게 장 막판 상승폭을 빠르게 늘렸다. 전날보다 19.14포인트(0.90%) 오른 2141.06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7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서울환시 마감 무렵 1.45달러대로 급반등, 국제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2분 현재 1.45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47엔 내린 83.50엔에 거래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0.81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