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PC 모니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 후속모델까지 나온 LG전자 3D(3차원) 모니터는 지난달 초 대비 하락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 업체들이 본격적인 '재고 털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준(準)성수기인 7~8월 이전까지는 모니터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LG전자 3D 모니터 주력제품 중 하나인 '플래트론3D W2363D-PF'(23인치형)는 이번주 주요 온라인몰에서 23만2000원 내외에서 거래됐다. 이는 가격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50.6% 내린 것이다. 이 제품은 올초부터 3월 첫째주까지 47만~48만원 내외의 가격을 유지했었다.

플래트론3D W2363D-PF 모델 가격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PC 판매가 비수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후속모델까지 출시된 데 따른 것이라고 모니터 판매상들은 분석했다. 실제 LG전자는 이 제품 후속모델로 '플래트론 3D D2341P-BN'을 새로 내놨다. 다나와 관계자는 "기존 재고물량을 빠른 시일 안에 해소하기 위해 가격을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LCD 모니터들도 지난달 초 이후 10%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 B2430HD'(24인치형) 제품은 지난달 초 32만1000원 선에서 이날 28만원 수준으로 12.7%가량 떨어졌다. 알파스캔의 'AOC i2340 LED 무결점'(23인치형) 모델은 현재 23만7000원 선으로 같은 기간 11% 이상 내렸다. LG전자의 '플래트론 LED IPS236V-PN' 제품도 26만8000원 수준으로 한 달반 만에 9%가량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모니터 판매상마다 많은 재고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진을 최소화해서라도 하루빨리 재고를 털어내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