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시험에서 1교시 시험을 망치면 그 다음 시간 시험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기 일쑤다. 직장 상사에게 질타받은 일이 자꾸 마음에 남아 괴롭다. 잘하고 싶고 더 많이 갖고 싶은 욕망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우울하다.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은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쓴 명상 지침서다. 자꾸 돌아보며 자신의 뜻대로 부리지 못하는 마음을 추스르는 법을 쉽게 정리했다.

저자는 일반적인 명상법으로 알려진 '집중명상'이 감각에 주의를 모으고 마음을 비우는 데 초점을 둔다면 통찰명상에 속하는 '마음챙김 명상'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옳거나 그르다는 식의 판단과 분별을 던지고 순수하게 들여다본다는 의미다.

저자는 "'순수한 주의(attention)'는 행위가 끝난 후 돌아보는 반성과 달리 행위의 진행과 동시에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자신이 몸과 말,생각으로 행하는 것들을 자각함으로써 불행의 과오를 가져오는 악업을 줄이고,행복의 과보를 가져오는 선업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집중명상과 마음챙김 명상의 의미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또 호흡 마음챙김 명상,몸 마음챙김 명상,우두커니 마음챙김 명상,일상생활 마음챙김 명상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행복하게 타는 법,걷거나 먹고 운전할 때 적용할 수 있는 명상법 등은 실생활에 유용하다.

그는 "마음이라는 메트릭스의 감옥 밖에서 안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자각하기 시작하면 마음은 감옥이 아니라 한바탕 놀이무대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