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한ㆍ중 FTA 협상 개시 선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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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도 조기협상 강조…김황식 "사전조율 부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한국 정부에 한 · 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개시 선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농수산물 분야 등에 대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협상개시 시점 등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김황식 국무총리는 방중 사흘째인 14일 베이징 리전트호텔에서 가진 현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원 총리는 문제를 사전에 조율하기보다 우선 협상을 시작한 뒤 논의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그러나 "한 · 중 FTA의 성과 도출을 위해서는 협상을 우선 개시하는 것보다 사전에 여러 가지 정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정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와 원 총리는 13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총리회담을 가졌으며,한 · 중 FTA도 논의했다. 양국은 FTA와 관련,공동 연구를 마쳤지만 정부 차원의 협상에는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김 총리는 "중국 측은 한 · 중 FTA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의지가 있어 보였다"며 "다만 농수산물 등의 민감한 분야와 관련해 신중한 고려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중국의 그런 입장을 충분하게 고려하면서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협상의 추진 방향과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농어민표를 자극할 우려가 있는 FTA 협상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베이징에서 천더밍 중국 상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FTA 협상 등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총리는 14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예방,양국관계 발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2년 앞당겨 작년에 양국 교역이 20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는데 2015년 3000억달러도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협력 잠재력을 높이고 상호 투자를 늘리면서 양국 FTA 협의를 가속화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후 주석의 얘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FTA는 민감한 분야에 대한 사전 협의를 통해 협상이 시작됐을 때 더 발전적인 내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한 · 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풍부히 해서 새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면서 △정치 신뢰 심화 △긴밀한 경제 무역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다자 조율 강화 등 4개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또 "수교 20주년을 앞둔 만큼 양적 성장과 함께 청년기다운 질적 성장 추구를 기대한다"면서 순자 권학편에 나오는 '등고망원(登高望遠)'을 언급,"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본다는 자세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김황식 국무총리는 방중 사흘째인 14일 베이징 리전트호텔에서 가진 현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원 총리는 문제를 사전에 조율하기보다 우선 협상을 시작한 뒤 논의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그러나 "한 · 중 FTA의 성과 도출을 위해서는 협상을 우선 개시하는 것보다 사전에 여러 가지 정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정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와 원 총리는 13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총리회담을 가졌으며,한 · 중 FTA도 논의했다. 양국은 FTA와 관련,공동 연구를 마쳤지만 정부 차원의 협상에는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김 총리는 "중국 측은 한 · 중 FTA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의지가 있어 보였다"며 "다만 농수산물 등의 민감한 분야와 관련해 신중한 고려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중국의 그런 입장을 충분하게 고려하면서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협상의 추진 방향과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농어민표를 자극할 우려가 있는 FTA 협상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베이징에서 천더밍 중국 상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FTA 협상 등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총리는 14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예방,양국관계 발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2년 앞당겨 작년에 양국 교역이 20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는데 2015년 3000억달러도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협력 잠재력을 높이고 상호 투자를 늘리면서 양국 FTA 협의를 가속화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후 주석의 얘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FTA는 민감한 분야에 대한 사전 협의를 통해 협상이 시작됐을 때 더 발전적인 내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한 · 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풍부히 해서 새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면서 △정치 신뢰 심화 △긴밀한 경제 무역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다자 조율 강화 등 4개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또 "수교 20주년을 앞둔 만큼 양적 성장과 함께 청년기다운 질적 성장 추구를 기대한다"면서 순자 권학편에 나오는 '등고망원(登高望遠)'을 언급,"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본다는 자세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