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텍 소액주주단이 신영회계법인의 재감사를 촉구하는 눈물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씨모텍 소액주주단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신영회계법인측에 재감사를 수용해 줄 것을 협조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고 돌아갔다. 이에 앞선 12일에는 서울 서초구 씨모텍 본사 앞에 모여 회사 정상화를 위해 신영회계법인의 재감사를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했다.

소액주주단 관계자는 "씨모텍이 자금을 실질적으로 통제했던 최대주주인 나무이쿼티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검찰 수사로 자금 거래의 실질적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왜 신영측이 재감사를 받아들이지 않는지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장학규 신영회계법인 대표는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씨모텍 개인주주들의 재감사를 요구받았다"면서 "아직 회사측에서 공식적으로 재감사에 나설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개인주주들의 사유를 들어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사안이지만 일반적으로 회계감사가 끝난 이후 재감사를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달말에 있었던 씨모텍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외감법상 회사측의 공식적인 참여 요청이 있으면 주총장에 간다"면서도 "회사측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장한 회사 사무실 폐쇄설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회계법인은 3월31일까지 업무량이 살인적인 수준"이라면서 "일부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처리가 힘들어 근처 사무실로 옮겨 업무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오늘도 소액주주단이 방문을 통보한 상태"라면서 "소액주주분들과 만나 회사측 사정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감사 권한은 독립적인 권한"이라면서 "공식적으로 감독당국이 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요청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