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ㆍ보궐 선거전 첫날-분당乙 후보 24시] 강재섭 한나라 후보, 與의원 53명 나와 '지원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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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 찾아 민원 경청
"좌파 포퓰리즘 막을것"
"좌파 포퓰리즘 막을것"
분당을 선거에 출마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의 발은 미금역에서 가장 바빴다. 입은 정자역에서 터졌다. 귀는 분당의 노인들이 가져갔다.
강 후보는 14일 오전 7시께 미금역 사거리에서 4 · 27 선거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서울 숭례문까지 가는 경기고속 4102번을 기다리는 분당주민들로 늘어선 줄을 세 번이나 왕복했다. 한창 출근시간 때 줄은 150m 정도 된다.
강 후보가 다가서면 유권자는 둘로 갈렸다. 분당을 국회의원이었던 "임태희(실장)와 대학 동기"라며 먼저 악수를 청한 이모씨(56)나 "집값 때문에 힘들지만,의리가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미금동의 김모씨(47)처럼 40~50대는 강 후보를 반겼다.
반면 악수를 청해도 주머니에서 손과 이어폰을 빼지 않으며 외면하는 20~30대에게 강 후보는 곤혹스런 표정이었다. 면전에서 "전 손학규 찍을 거예요"라는 얘기를 들을 땐 더 그랬다.
출근 시간이 끝나가자 강 후보는 정자동 NHN 본사 옆의 늘푸른초등학교를 찾았다. 8시15분에 도착해서인지 투표권을 가진 학부모는 보이지 않았다. 일정은 10분 만에 끝났다. 강 후보는 정자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까지 걸었다.
강 후보가 선거사무소에 들어서자 30여명의 선거운동원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강재섭"을 연신 외쳤다. 강 후보는 잠시 후 같은 당 고흥길 의원의 지역구(분당갑)인 야탑동에 있는 노인회를 찾았다. 이수진 노인회 분당구지회 상임지부회장이 "분당의 197개 지구 8000여명의 노인회원들을 대표해 환영한다"며 "당선되길 간절히 빈다"고 덕담하자 강 후보의 표정이 밝아졌다. 노인회의 민원은 20여분간 지속됐고 강 후보는 조용히 경청했다.
첫 거리 유세 지역인 정자역광장에선 강 후보의 전성기 모습이 나타났다. 한나라당 소속 53명의 국회의원이 자리를 함께하자 입이 터졌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트럭을 개조해 만든 지게차에 올라 첫 지원 유세를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홍도야 울지마라'와 '추풍령 고개'를 즉석에서 불러 흥을 돋웠다.
강 후보는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안 될 것 같으니 민주당으로 나간 것 아니냐"며 "왕년에 각기 다른 당의 대표를 했을 때 총선에선 내가 완전히 이겼다"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좌파 포퓰리즘으로 가느냐,앞으로 나아가느냐는 질문을 대한민국이 분당에 묻는 것"이라고 외쳤다. 박수가 나왔다. 서울에서 일하다 분당 집으로 유권자들이 돌아오는 시간이 되자 강 후보는 다시 미금역으로 갔다.
분당=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강 후보는 14일 오전 7시께 미금역 사거리에서 4 · 27 선거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서울 숭례문까지 가는 경기고속 4102번을 기다리는 분당주민들로 늘어선 줄을 세 번이나 왕복했다. 한창 출근시간 때 줄은 150m 정도 된다.
강 후보가 다가서면 유권자는 둘로 갈렸다. 분당을 국회의원이었던 "임태희(실장)와 대학 동기"라며 먼저 악수를 청한 이모씨(56)나 "집값 때문에 힘들지만,의리가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미금동의 김모씨(47)처럼 40~50대는 강 후보를 반겼다.
반면 악수를 청해도 주머니에서 손과 이어폰을 빼지 않으며 외면하는 20~30대에게 강 후보는 곤혹스런 표정이었다. 면전에서 "전 손학규 찍을 거예요"라는 얘기를 들을 땐 더 그랬다.
출근 시간이 끝나가자 강 후보는 정자동 NHN 본사 옆의 늘푸른초등학교를 찾았다. 8시15분에 도착해서인지 투표권을 가진 학부모는 보이지 않았다. 일정은 10분 만에 끝났다. 강 후보는 정자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까지 걸었다.
강 후보가 선거사무소에 들어서자 30여명의 선거운동원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강재섭"을 연신 외쳤다. 강 후보는 잠시 후 같은 당 고흥길 의원의 지역구(분당갑)인 야탑동에 있는 노인회를 찾았다. 이수진 노인회 분당구지회 상임지부회장이 "분당의 197개 지구 8000여명의 노인회원들을 대표해 환영한다"며 "당선되길 간절히 빈다"고 덕담하자 강 후보의 표정이 밝아졌다. 노인회의 민원은 20여분간 지속됐고 강 후보는 조용히 경청했다.
첫 거리 유세 지역인 정자역광장에선 강 후보의 전성기 모습이 나타났다. 한나라당 소속 53명의 국회의원이 자리를 함께하자 입이 터졌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트럭을 개조해 만든 지게차에 올라 첫 지원 유세를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홍도야 울지마라'와 '추풍령 고개'를 즉석에서 불러 흥을 돋웠다.
강 후보는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안 될 것 같으니 민주당으로 나간 것 아니냐"며 "왕년에 각기 다른 당의 대표를 했을 때 총선에선 내가 완전히 이겼다"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좌파 포퓰리즘으로 가느냐,앞으로 나아가느냐는 질문을 대한민국이 분당에 묻는 것"이라고 외쳤다. 박수가 나왔다. 서울에서 일하다 분당 집으로 유권자들이 돌아오는 시간이 되자 강 후보는 다시 미금역으로 갔다.
분당=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