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골프장(18홀)의 파4홀에서 '홀인원(알바트로스)'이 10분 사이에 두 번이나 나오는 진기한 일이 벌어졌다.

14일 문경골프장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과 1시40분께 골프장 내 문희코스 6번홀(파4)에서 한선덕 씨(57 · 충북 충주)와 이상일 씨(50 · 경북 문경)가 드라이버샷을 바로 홀에 집어넣었다.

자영업을 하는 한씨는 "드라이버가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 그린으로 갔는데 공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았다. 동반자가 홀을 봤는데 내 이름이 적힌 골프공이 있었다"고 말했다. 골프에 입문한 지 1년4개월밖에 안 된 한씨의 평균 드라이버샷은 230m 정도다. 같은 골프연습장에 다니는 사람들끼리 만든 친목모임의 월례회에서 이 같은 행운을 잡았다.

문경중앙병원을 운영하는 이씨는 그늘집에 있다가 앞조에서 알바트로스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도 한번 해보자"며 티샷을 했다. 그 역시 그린에 갔더니 공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홀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씨는 "골프 보험 2곳에 가입한 덕분에 700만~800만원의 축하금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구력 18년째인 그의 평균 드라이버샷은 230m이며 평균 스코어는 85~90타다.

보통 홀인원은 파3홀에서 생기고 알바트로스는 파5홀에서 두 번째샷을 바로 홀에 넣어 기록한다. 하지만 파4홀에서 홀인원으로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 주로 코스 길이가 짧은 내리막 홀이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희코스 6번홀은 파4홀이긴 하지만 거리가 290m로 비교적 짧은 데다 내리막 홀이다. 이 골프장의 이은식 캐디(28)는 "내리막 홀이어서 평균 드라이버샷 230~240m 정도면 한번에 그린에 올릴 수 있다. 그래도 홀인원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경골프장은 2006년 9월부터 시범라운드를 해왔으며 그해 12월 정식 개장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