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포털大戰] NHN 검색광고 영토 확장에 '화들짝'…석달간 '동맹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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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네이트 제휴하기까지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사장(오른쪽)은 지난 1월14일 긴급히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NHN이 검색광고업체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자회사 NBP를 통해 독자적인 검색 광고 영업을 시작한 지 2주 만이다. "빠른 시일 안에 만났으면 합니다. 검색 광고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 있습니다. "
SK컴즈는 당시 '검색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검색 점유율이 지난해 초 11%까지 치솟았지만 연말엔 5%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2008년 가을 취임한 주 사장으로선 심혈을 기울여온 검색 사업이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3년 임기가 끝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때마침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한때 30%에 육박했던 검색 점유율이 20%대 초반으로 급락,고민이 많던 차였다.
NHN이 독자적인 광고 영업을 시작하며 광고주를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도 두 회사를 자극했다. 네이트와 다음에 고정적으로 광고를 하던 업체들에까지 NHN이 손을 뻗쳤다.
주 사장은 며칠 뒤 최 사장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옥에서 만났고 SK컴즈의 포털 네이트와 다음,오버추어의 제휴를 제안했다. "3사가 서로 연계해 방문자를 늘리고 광고 영업에서 각자가 우위에 있는 분야에 힘을 몰아주면 네이버와 경쟁해 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최 사장은 곧바로 동의했다. "네이트의 SNS 기반과 다음의 검색 광고 노하우가 결합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오버추어, 네이트와 공조가 잘 이뤄지면 NBP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사는 이후 석 달간 협상을 벌인 뒤 유례가 없는 대형 포털 간 사이트 연계 방안을 만들었다. 광고 사업에서의 역할 분담도 이뤄졌다.
최 사장은 네이트의 방대한 회원이 다음의 검색 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 사장은 검색광고 단가도 높이고 향후 해외 시장을 진출하는 데 다음과의 제휴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에서 네이버에 계속 밀리던 두 회사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냈다"며 "다만 광고 부문의 제휴는 광고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사이트 연계 효과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SK컴즈는 당시 '검색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검색 점유율이 지난해 초 11%까지 치솟았지만 연말엔 5%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2008년 가을 취임한 주 사장으로선 심혈을 기울여온 검색 사업이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3년 임기가 끝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때마침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한때 30%에 육박했던 검색 점유율이 20%대 초반으로 급락,고민이 많던 차였다.
NHN이 독자적인 광고 영업을 시작하며 광고주를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도 두 회사를 자극했다. 네이트와 다음에 고정적으로 광고를 하던 업체들에까지 NHN이 손을 뻗쳤다.
주 사장은 며칠 뒤 최 사장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옥에서 만났고 SK컴즈의 포털 네이트와 다음,오버추어의 제휴를 제안했다. "3사가 서로 연계해 방문자를 늘리고 광고 영업에서 각자가 우위에 있는 분야에 힘을 몰아주면 네이버와 경쟁해 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최 사장은 곧바로 동의했다. "네이트의 SNS 기반과 다음의 검색 광고 노하우가 결합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오버추어, 네이트와 공조가 잘 이뤄지면 NBP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사는 이후 석 달간 협상을 벌인 뒤 유례가 없는 대형 포털 간 사이트 연계 방안을 만들었다. 광고 사업에서의 역할 분담도 이뤄졌다.
최 사장은 네이트의 방대한 회원이 다음의 검색 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 사장은 검색광고 단가도 높이고 향후 해외 시장을 진출하는 데 다음과의 제휴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에서 네이버에 계속 밀리던 두 회사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냈다"며 "다만 광고 부문의 제휴는 광고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사이트 연계 효과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