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의 달인'으로 통하는 권오용 SK그룹 PR어드바이저 사장(56 · 사진)이 15일 낮 12시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외교관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다. 주제는 '홍보와 소통'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특채 파동과 올해 '상하이 스캔들',번역 오류 파동을 겪으며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외교부가 권 사장을 초청한 것은 외교부의 이미지를 살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복원해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권 사장은 특강에서 30년이 넘는 기업 홍보 경력과 위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교부의 '거듭나기' 방향과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외교의 질적인 도약을 위해 '문화'를 어떻게 세계 속에 알려 나갈 것인가에 대한 외교 전략적 홍보도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호텔이 한복 차림을 한 유명 디자이너의 레스토랑 출입을 거부한 일을 사례로 들면서 문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 고취와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대통령이 외국에서 정상과 공식행사를 가질 때 의식적으로 한복 '드레스 코드'를 채택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원 출신인 권 사장은 소버린그룹과 경영권 분쟁,분식회계 파문으로 SK그룹이 사상 최대 위기에 빠졌을 때인 2004년 SK그룹의 홍보 사령탑을 맡아 그룹 위기관리와 이미지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 사장을 초청한 김상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은 "외교부가 대국민 홍보와 대내외적 소통을 강화하려면 기업을 벤치마킹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기업 홍보의 최고 권위자인 권 사장을 초청해 외교부 정책의 수요자인 국민을 상대로 어떻게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