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이니셔티브' 개최] "태양광도 반도체처럼 원천기술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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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한화케미칼·KCC 등 시장 전망·사업 전략 발표
2015년 박막형 비중 19.6%…현대重 등 설비 확충 잇따라
2015년 박막형 비중 19.6%…현대重 등 설비 확충 잇따라
'세계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라.'
일본 원전 사고 이후 녹색에너지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 한화 등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독일 일본 중국 등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원을 늘리고 있는 데다 창업투자회사들이 유망기업 발굴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와 한국경제신문은 1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신성장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제1회 코리아 이니셔티브' 포럼을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현대중공업 한화케미칼 신성솔라에너지 KCC 등 태양광 업체들이 시장 전망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조은철 현대중공업 상무는 "폴리실리콘을 주재료로 쓰는 결정질 태양전지는 물론 생산비용이 저렴한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 규모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에 100㎿의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확보하고 2015년에는 이를 400㎿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올해 600㎿에서 내년 1.1기가와트(GW),2015년 2.4GW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태양광 시장 리서치업체인 솔라&에너지의 김광주 대표는 "지난해 박막형 비중은 12.3%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19.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산원가가 낮은 박막형의 광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개발되면 이 시장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올 상반기에 300㎿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내년에는 500㎿,2015년에는 1GW로 늘리는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상권 신성솔라에너지 상무는 "증설뿐 아니라 고효율 태양전지 양산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530㎿였던 생산 능력을 올해 2.2GW로 늘리고 2015년에는 5GW로 확대해 세계 10위권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한화솔라원)를 인수,530㎿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또 1조원을 투자해 2014년부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기술에서 앞선 유럽 일본 등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태양광 관련 장비 및 부품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현대기술투자 상무는 "기술에서는 유럽과 일본이 앞서 있고 생산규모에서는 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반도체와 LCD 원천기술을 활용한 고효율 · 저비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태양광은 전 세계 전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에 불과하지만 2040년에는 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산업"이라며 "한국이 한발 늦었지만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집중 투자하면 앞서갈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신장철 부품투자기관협의회장은 "부품소재 기업은 물론 대기업이 효율적인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중국-일본의 소재부품 기업들을 하나로 연결,국내 기업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태/하헌형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