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워치] 엔씨소프트, 신작게임 기대로 시총 50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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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앤 소울' 출시 임박…리니지 등 수출계약 기대
'코스닥 동창' NHN 추격
'코스닥 동창' NHN 추격
엔씨소프트 주가가 이달 들어 힘을 내고 있다. 신작게임 출시와 수출 기대감 등의 호재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6%(3500원) 하락한 2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밀렸지만 이 회사는 이달 들어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3월 한 달 동안 게걸음을 걷던 주가는 이달 10.28% 올랐다. 시가총액도 5조9644억원으로 6조원을 넘나들면서 코스피지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 최근 외환은행 한국타이어를 잇따라 제치고 50위권에 진입했다. 코스닥 동창생인 시가총액 32위 NHN을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강세는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대우증권은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와 21.3% 줄어든 1260억원과 5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월 개학에 따른 계절적 요인에다 계열사 '아레나넷'의 지분법 손실,5억엔에 달하는 일본 지진 성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작게임 출시가 임박하고 해외수출 기대감이 커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1분기 실적보다 2분기에 나올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에 대한 기대감과 '리니지 1,2'와 신작의 수출계약 발표 등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KB투자증권은 4~5월 중 신작게임의 클로즈베타(소수사용자 대상의 비밀테스트) 개시 등으로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36만원으로 22%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증권가의 분석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블레이드 앤 소울'의 내부 테스트와 등급심의 신청,클로즈베타 일정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김택진 사장은 "오늘 내부 테스트를 시작했지만 향후 클로즈베타 일정을 비롯해 상용화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최고 게임회사인 텐센츠와의 수출계약 소문에 대해 "신작 및 리니지 게임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지만,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게임의 올 매출은 2009년 '아이온'과 비슷한 297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후속작 출시와 북미 유럽 등으로의 수출 증대를 감안할 때 2012년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NHN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던 2007년의 실적에 비해 엔씨소프트의 2012년 예상순이익(3922억원),글로벌 매출비중(44%) 등이 훨씬 우월하다"며 "목표주가 산정 때 이 같은 수익구조의 우수성을 프리미엄 요인으로 가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과 실적 기대감의 근거가 되고 있는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은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도 꼽힌다. 최 연구원은 "4~5월로 예정된 클로즈베타 시기를 포함해 출시가 지연될 경우 회사 실적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북미 유럽시장에서 신작게임의 선전 여부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