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의 악화로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4.16포인트(0.12%) 오른 12285.15, S&P500 지수는 0.11포인트(0.01%) 상승한 1314.52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60.22로 1.30포인트(0.05%) 밀렸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신규실업 수당 청구건수가 크게 증가했단 소식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며 미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수는 전주 대비 2만7000건 늘어난 41만2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38만건 정도 수준을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국제유가의 상승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슨모빌과 쉐브론이 각각 0.33%, 1.03% 올랐다. 국제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감산 소식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는 전날보다 1달러(0.93%) 오른 배럴당 108.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밖에 식품도매업체인 슈퍼밸류는 예상치보다 개선된 실적소식에 17% 급등하며 유통업종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위기 기간동안 대형 은행들이 금리 조종을 결탁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 우려도 주가를 짓눌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각각 1% 넘게 빠졌다.

반면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0.4% 내렸다. 애플도 1.1% 하락했다.

구글은 1분기 순이익이 23억달러로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8.08달러(시장예상치 8.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용이 늘어나면서 직원의 급여가 늘었고 페이스북과의 경쟁으로 인해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매출액은 6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63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리차드 시첼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