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3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동시에 공급되는 김포 한강신도시의 합동 분양이 18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부터 순위별 청약을 받는다.

합동 분양에 참여한 건설사는 5곳이지만 대우건설 반도건설 한라건설이 먼저 분양을 시작해 이날 청약을 접수한다. 대우건설과 반도건설은 모두 59㎡ 단일형으로만 공급해 실수요자 대상으로 흥행몰이에 나선다. 한라건설은 중형 아파트이지만 한강신도시 내에서 한강과 가장 가까운 입지여건을 앞세워 청약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합동 분양이지만 중복 청약하면 무효 처리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임대주택을 공급할 김포도시공사와 모아건설은 각각 오는 22일과 다음달쯤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59㎡ 분양의 승자는

대우건설과 반도건설은 분양 공고를 내기 전까지 서로 분양가와 분양조건을 쉬쉬할 정도로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였다. 주택형이 같은 단지여서 수요자로부터 동시에 평가받기 때문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이 Aa-10블록에 지을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는 브랜드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강점이다. 기준 표준주택 대비 냉난방 에너지를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단지로 지어지며 단지 곳곳에 그린 프리미엄이 적용된 제품들이 대거 설치된다.

인테리어 옵션 선택제를 통해 계약자가 침실벽지 붙박이장 주방상하부장의 색상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했다. 붙박이장 디자인도 통일하지 않고 다양화해 수요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때문에 같은 타입의 주택형이라고 해도 입주자가 선택하는 인테리어 색상과 붙박이장 디자인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반도건설이 Aa-09블록에 지을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는 학교와 중심상업지역에 인접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바로 뒤쪽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여서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 단지에서 바로 초등학교로 이어지도록 단지 내에 등하교길을 조성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상업지구와도 가까워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3.3㎡당 분양가는 815만~940만원으로 총 분양가는 최저 2억580만,최고 2억3080만원이다. 반도건설의 3.3㎡당 분양가는 830만원~960만원 선으로 총 분양가는 최저 2억460만원,최고 2억3890만원이다.

계약조건은 서로 우위라는 입장이다. 반도건설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중도금 60% 중 30%는 무이자 조건이다. 대우건설은 1차 계약금 9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를 적용하되 5월 말까지 계약자에 한해 추가 발생 금리분을 부담키로 했다.

◆한강에서 가장 가까운 한라비발디

한라건설이 Ac-12블록에 지을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는 합동 분양하는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형으로 구성되는 단지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약점을 한강조망권으로 커버하고 있다. 지난해 한강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라는 점을 부각시켜 청약경쟁률을 높였던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보다 한강에서 더 가깝다.

한라건설은 한강과 가까운 입지여건을 최대한 살려 한강 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단지 및 실내평면을 설계했다. 당초 계획한 아파트 2개동을 없애고 그 자리에 1400㎡ 규모의 중앙광장,1000㎡의 생태수공간 등을 배치해 최대한 많은 동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세대 내에도 파노라마식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최대 3면 개방형의 거실과 2면 개방형 안방 등을 설계했다. 거실에는 격자 없는 통창을 설치하고 침실에는 철제 난간대 대신 강화접합 유리소재의 난간대를 채택해 개방감과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안 되는 일부 동의 입주민을 위해 한강 전면에 배치되는 103동 옥상에 입주민 전용 스카이라운지와 생태전망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60만원이며 계약금 5%씩 2회 분납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이다.

◆김포한강로 오는 6월 개통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 도심과 25㎞ 떨어져 있지만 국도 48호선 외에 광역 교통망이 미비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분양된 한강신도시에 아파트가 상당수 올라가면서 교통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다.

한라비발디 아파트 단지 북서쪽으로 거의 맞닿은 지점에서 올림픽대로의 남단까지 이어지는 고속화도로인 김포한강로가 오는 6월 개통되는 게 대표적이다. 이 도로를 타면 서울 여의도까지 20분,강남까지는 40분쯤 걸릴 전망이다.

한강신도시 교통인프라와 관련된 뜨거운 이슈는 지하철 개통 여부다. 당초 한강신도시와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잇는 경전철이 추진됐지만 김포시의회는 일반 지하철인 중전철로 바꿔달라는 내용의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안을 정부에 냈다.

정부의 승인 여부는 8월쯤 결정될 예정이다. 승인 이후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2017년쯤 지하철이 개통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신도시 아파트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유선 한경닷컴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