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적과의 동침’으로 스크린 복귀에 나서는 배우 유하준이 극중 함께 호흡한 선배들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유하준은 최근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김주혁에 대해 ‘한국의 휴 그랜트’라고 생각했다면서 “때문에 이번 영화를 통해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극중 캐릭터가 날 선 인물이라 몰입키 위해 영화 내내 혼자 떨어져 지냈다. 실제 성격 또한 처음부터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김주혁 선배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 현장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연기와 관련해 작은 질문 하나하나 따뜻하게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감사해 했다.

유하준은 “사실 내가 맡은 역할이 극의 흐름에 또 하나의 긴장감을 주는 인물로 작지만, 작지 않은 캐릭터라 생각했다”면서 “그렇기에 선배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고, 그 의욕과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선배들이 자신의 역할도 아닌데 가르쳐 주고 충고를 해주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러나 유해진 선배는 컷이 나면 뒤에서 조용히 조언을 해주셨다. 영화를 보고 나니 그 가르침이 무엇인지,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진심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덧붙였다.

유하준은 “변희봉 선생님, 김주혁 유해진 김상호 신정근 양정아 선배, 정려원, 함께 한 모든 배우들로 부터 많이 배우고 큰 도움이 됐다”면서 “그것은 선배로서의 가르침도, 지적도 아닌 따뜻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시간이었고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적과의 동침'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던 석정리 마을 사람들이 갑작스레 쳐들어온 북한 인민군과 '타협'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의미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28일 개봉.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유하준 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