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향후 포트폴리오에 조정이 필요한 시기다. 포트폴리오 조정에 앞서 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자산관리의 목표는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삶의 목표는 다양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재무적 목표가 이행돼야 한다. 자산관리는 삶의 목표를 이뤄가기 위한 재무적 목표의 실현 과정이란 얘기다. 따라서 높아진 주가 상황에서도 포트폴리오는 현재 자신의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관리 목표에 맞춰 조정돼야 한다.



◆생애주기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생애주기별로 나눠 볼때 20~30대는 재산형성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의 활동이 나머지 인생의 재무활동 전체를 결정짓는다. 이 시기 주요 재무목표는 주택 구입자금과 자녀 교육비 마련이기 때문에 비교적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주가지수 2000시대에 20~30대 투자자의 재테크는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투자자금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펀드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적립식 펀드를 활용해 분산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는 재산증식기다. 자녀 결혼자금 마련과 자신의 은퇴자금에 대한 준비가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다. 40대에 지출이 크기 때문에 20~30대보다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출 계획과 목돈 운용전략이 필요하다.

40대 포트폴리오는 안정성과 성장성의 균형에 목표를 맞춰야 한다. 성장성을 목표로 했던 주식투자 자금 가운데 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서 기대수익률에 근접한 상품은 향후 자금 사용계획에 맞춰 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으로 바꿔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여유자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연금주식 펀드 등을 통해 장기 성장성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적립금액도 소득에 맞추어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0대의 재무설계는 재산 증식과 관리가 동시에 이뤄지는 시기다. 자녀들이 결혼한 뒤 재무목표는 은퇴 후의 재무적인 독립이 돼야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은퇴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50대라고 하더라도 최근 늘어난 수명을 고려하면 향후 30년은 더 산다고 봐야 한다. 주가지수가 2000선을 넘었지만,재산 증식을 위해 30% 정도는 주식투자 상품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예금 이외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등 보험 비중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기본은 '위험과 수익의 균형'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불안 및 일본 지진,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당분간 추가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수동적인 포트폴리오 구성만을 고려하기보다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능동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야 한다.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기대 수익률 조정을 통해 이익실현 주기를 짧게 관리함으로써 수익을 쌓아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반대로 적극적 투자성향의 투자자라면 투자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투자의 기본인 '위험과 수익의 균형'을 성향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 관련 상품의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불확실성을 고려해 분배형 펀드,주가연계증권(ELS),자산배분형 랩(Wrap),절대수익추구형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추천할 만하다.

분배형 펀드는 펀드별 목표 수익률이 정해져 있고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해 주기 때문에 별도의 환매없이 발생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원금보장형 ELS를 활용할 경우 증시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이 제한돼 투자 위험을 줄이고 주가 상승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지수연계형 ELS의 경우 일반적으로 종목연계형 ELS보다 변동성이 낮아 보수적 투자자에게 바람직한 상품이다.

자산배분형 랩은 경기국면 판단에 따라 전문가들이 주식의 편입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절대수익추구형 상품은 시장 변화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성과를 누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적극적 성향의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투자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투자 대상의 범위를 분산해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시장 국면에 따라 가장 우수한 종목들에 투자하는 코어셀렉션형(Core-Selection) 펀드와 해외투자 펀드,주식 랩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볼 만하다.

코어셀렉션 펀드의 경우 향후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에 따라 업종별 또는 종목별로 차별화가 심화될 경우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해외펀드를 통해 투자 대상 국가나 업종을 확대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 최근 유가 상승을 고려할 경우 자원부국이나 에너지 관련 펀드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범위를 넓히는 것도 권할 만하다.

주식 랩 상품의 대표적인 상품은 자문형 랩이다. 주식 랩의 경우 본인의 자산만을 전문가가 직접 운용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수시로 운용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데다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적극적 투자성향의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대상에 편입하기 적합하다.

이에 더해 투자의 기본원칙인 유동성 관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안정성을 위해 투자자금의 일정수준은 고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최근의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예금상품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이자수익을 받으면서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유망 투자처가 나타나면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김종승 한국투자증권 WM사업본부장 jskim@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