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올해 2100대까지 오르면서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분기에 대외 악재들로 인해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전고점을 탈환하면서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2000시대에 진입한 시점에서 주식형펀드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펀드를 환매할까 아니면 지속적으로 투자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 투자자는 환매보다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전략이,그리고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낮은 투자자의 경우에는 주식형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첫째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둘째 자신의 포트폴리오상 주식형 비중,마지막으로 펀드유형별 특성 등이다.



◆주식형펀드 상승 여력

우선 주식형펀드의 상승 여력에 대해서 살펴보자.국내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올 국내외 증권사들의 평균적인 전망치는 2300~2400선이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2분기 이후의 경기모멘텀 회복 △한국 기업들의 이익레벨 상향 조정 △2007년 고점 대비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등이다. 또한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퇴직연금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장기적으로 증시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재무컨설팅을 잘 활용해 자신의 자산 중에서 주식형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절한가를 체크해 본 후 펀드투자 전략을 세우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요즘 각 증권사마다 제공하고 있는 자산관리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컨설팅 결과 주식형 펀드의 투자비중이 적은 투자자의 경우에는 주식형펀드 투자 확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적절한 투자자의 경우에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펀드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리밸런싱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펀드 고를까

주식형 비중을 늘린다면 어떤 주식형펀드를 선택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해 성장형 유형의 펀드를 권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스타일의 분류 중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성장형펀드와 가치형펀드 배당형펀드 인덱스펀드 등이다. <표>를 보면 성장형펀드 스타일의 경우 주가 상승국면에서 가치형펀드와 배당형펀드보다 초과 수익 달성 확률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누적 초과수익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컨설팅 결과 적정 수준의 주식형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투자자의 경우에는 주식형펀드의 성과를 살펴보고 부진펀드의 교체를 실시하거나 위험분산 차원에서의 펀드배합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성장형펀드의 경우에도 펀드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지만 과거 수익률과 펀드매니저의 투자철학 등 여러 요소에 의해 유망펀드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부진펀드를 유망펀드로 교체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아 펀드클리닉 등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할 경우에는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그리고 레버리지효과를 통해 베타(β)를 높인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에 대한 투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좀 더 안정적으로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기존 펀드 유형 이외에 새롭게 활성화되고 있는 투자자 맞춤형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진입시점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분할매수형펀드,목표수익률 달성시 채권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펀드,노후생활자금 인출이 가능한 월이자지급식펀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해외펀드 확대도 고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좀 더 눈을 넓혀 투자 대상을 해외펀드로 확대한다면 보다 위험이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원자재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원자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시장의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추세와 풍부한 국제 유동성이 원자재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원자재시장은 일반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의 매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좋은 헤지수단이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비중축소 관점에서 접근하되 투자유망 지역이나 섹터에 따른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별로 편차는 있겠으나 자신의 펀드 중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37%(평균)에 이르는 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해외국가별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국내 주식시장과 비교한 기대수익률 및 변동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흥국의 고성장 및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시장 유입 기조 등을 고려해 선진국시장보다는 이머징시장,특히 브릭스국가에 대한 비중을 제고할 것을 추천한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중산층 인구 증가 및 이에 따른 소비시장의 성장과 도시화 진행 과정에서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수혜를 볼 전망이다.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자원부국으로서 원자재시장 강세 기조 하에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선진국시장의 경우는 기대수익률보다는 안정성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 Youl1004@han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