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용자를 타깃으로 할지 분명히 한 뒤에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죠." (김대진 피버스튜디오 사장)

"유행만 따르면 시장을 선점한 게임을 이길 수 없어요. 소셜게임도 이제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 (최성연 소프톤 엔터테인먼트 PD)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소셜게임 컨퍼런스'(사진).컨퍼런스의 속성상 격식을 갖춘 딱딱한 진행이었음에도 국내 300여개의 소셜게임업체 임직원들과 1000여명의 일반인들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젊은 예비 창업자들이 상당수 몰려왔기 때문이다.

소셜게임은 온라인상에서 인맥을 구축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장점에 게임의 재미를 접목시킨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놀이다. 소셜게임 플랫폼인 네이트 앱스토어의 소셜게임 설치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313%나 증가했다. 2009년 10월21일 서비스 첫날 매출 38만원을 기록했던 앱스토어의 현재 월 매출은 7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날 청중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것은 '소셜게임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발표하는 세션이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사장 등 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담에 청중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농장 게임인 에브리타운을 통해 월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피버스튜디오의 김대진 사장은 초기 완성도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많은 소셜게임들이 미완성 상태로 상용화하고 운영과정을 통해 수정해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이용자들은 초기 시행착오를 용인하고 인내할 만큼 너그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을 하면 상상할 수 없었던 난관들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며 "끝까지 참고 살아남는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송원영 그라비티 부장은 "스마트폰마다 해상도 등 특성이 달라 똑같은 게임도 기기 사용자마다 다르게 느낀다"며 "타깃 이용자를 철저하게 조사해 스마트폰별 전략을 별도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진 노크노크 대표는 소셜게임 특성에 따라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 소개 메일이나 쪽지를 무작위로 보내는 대신 게임 속 점원을 소셜네트워크상의 친구로 고용하는 등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자를 직접 끌어들이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또 현재 네이트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와일드 에이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아보카도의 박찬형 팀장은 "소셜게임 퍼블리싱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게임이 제공되는 국가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셜게임업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진욱 씨(31)는 "온라인이나 책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정보를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는 저도 '소셜게임 컨퍼런스'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제 노하우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소셜게임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호웅기 이사는 "소셜게임은 온라인게임보다 훨씬 인간적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무척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날 소셜게임 시장을 키우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앱마켓 사업자,전문투자자,퍼블리셔,소셜게임사업자 등으로 공동투자심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김주완/강영연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