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스마트 열풍'에 일감 폭주…신입사원 매달 250명씩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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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재 잡아라" 바빠진 인사팀
美ㆍ日 돌며 석ㆍ박사 '헌팅'
내년 뽑을 생산職 선점 위해 전국 전문계高 훑고 다녀
美ㆍ日 돌며 석ㆍ박사 '헌팅'
내년 뽑을 생산職 선점 위해 전국 전문계高 훑고 다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인사팀 김성윤 과장은 이번 주 미국 일본으로 '인재 헌팅'을 떠난다.
해외 주요 대학을 돌면서 석 · 박사급 연구 · 개발(R&D) 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서다. 김 과장은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내년에 뽑을 생산직 인력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전국 전문계 고교를 훑고 다녔다. SMD 관계자는 "올해 회사의 채용 목표 3000명을 다 채우려면 한 달에 250명씩 뽑아야 한다"며 "한 달에 중소기업 한 개에 해당하는 인력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신생 계열사인 SMD가 '통큰 고용'에 나섰다. 올해 3000명,내년 4000명의 대졸 신입사원과 고졸 생산직 인력을 뽑는다는 중기 채용계획을 내놨다. 설립 첫 해인 2009년(5000명)에 비하면 내년 말 총 임직원 수가 1.5배 늘어나는 셈이다. GS그룹과 한화그룹의 올해 채용 인원(GS 2400명,한화 3400명)과 맞먹는 규모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인사팀은 연초부터 '비상'이다.
고졸 생산직만 해도 작년 4800명에서 올해 말까지 7000명으로,사무직 · 연구직 인력은 작년 1200명에서 연말까지 2000명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SMD 관계자는 "내년에 출근할 고졸 생산직 채용을 위해 지난 1,2월 전국 8개 권역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열었다"며 "대졸 사원도 추가 충원하기 위해 국내 20개 대학별 채용설명회를 여는 한편 해외 대학에서도 작년 한 차례 가졌던 채용설명회를 올해 네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MD가 신규 고용을 늘리기로 한 것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놀라운 성장 속도 때문이다. AM-OLED는 LCD(액정표시장치)에 비해 화면 밝기가 더 좋으면서도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있어 별도 광원이 필요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빠르게 LCD를 대체해가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도 2009년 2232만개(휴대폰 장착 기준)에서 올해 1억3184만개,내년 2억1974만개,2015년 4억3000만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전 세계 AM-OLED의 99%를 독점 공급하는 SMD 실적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회사의 경영실적은 2009년 매출 3조6995억원,영업이익 1015억원에서 작년엔 매출 4조4468억원,영업이익 3272억원으로 급증했다.
SMD의 성장성이 입증되자 삼성그룹은 올해 AM-OLED에 5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관계자는 "단일 품목으로는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투자 결정으로 SMD는 2분기 충남 탕정에 세계 최초로 5.5세대 AM-OLED 생산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새 공장은 패널 기준으로 월 7만장,휴대폰 기준으로 월 3000만대분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연말까지 6개월간 풀가동하면 올해 전 세계 AM-OLED 수요(1억3184만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AM-OLED를 양산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SMD가 유일하다"며 "내년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