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의 결산이 끝나면서'별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올해는 대규모 인력 이동이나 쟁탈전이 덜한 편이지만 물밑에선 스타급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를 끝으로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몇몇 중소형 증권사에서 이 센터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은 공석을 채우기 위해 후임 센터장을 물색 중이다. 현재 센터장석이 비어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증권도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 위한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장은 각 증권사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스타 애널리스트를 영입하려는 증권사 간 모시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급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이 활발하다. 디스플레이 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달 BOA메릴린치로 옮긴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강세론자'로 이름을 날렸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신한금융투자에 둥지를 틀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스타 애널리스트인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운용 관련 부서로 이동했다. 하종혁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다.

외국계 애널리스트를 스카우트하는 증권사들도 많다. 삼성증권은 골드만삭스 출신 허진욱 연구원을 거시경제 담당으로,우리투자증권은 모건스탠리 출신 유동원 연구원을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로 영입했다.

채권시장 터줏대감들의 이동도 눈에 띈다. 김일구 대우증권 부장은 이달 초 한국씨티은행으로 이직했다. 역시 채권 애널리스트 1세대인 최석원 삼성증권 이사는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