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1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쉐산 중국 공업정보화부 차관은 "2015년까지 국산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작년 말보다 8%포인트가량 높은 27.5%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산 · 학 협동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해외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대학의 반도체 연구실과 기업이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외국의 우수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지방정부로 하여금 주택 제공 등의 혜택을 주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익이 날 때까지 일정 기간 각종 세금을 면제해주고 기술개발을 지원할 목적으로 펀드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에도 0.8미크론 기술을 적용한 집적회로를 생산할 경우 이익이 나기 시작한 뒤 최대 2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은 특히 대만으로부터 반도체 기술을 적극 이전받을 계획이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달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 기업에 대해 10% 이내의 지분율이라면 중국 기업의 지분 투자를 막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TSCM,UMC,AU옵트로닉스,치메이이노룩스(CMI) 등 대만의 반도체 · LCD 업체들이 중국 측 파트너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중국 자본과 대만 기술' 결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양 차관은 "중국은 취약한 반도체 기술로 인해 창의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독창적인 설계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대형 반도체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