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이 정부 부채 한도 증액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월가 최고경영진과 만난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중장기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부채 한도 증액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화당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월가 대표들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펜서 바커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공화당)도 월가 금융사 대표들로부터 제때 정부 부채 한도를 높이는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월가 금융사 대표들이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하면 경기가 후퇴할 것이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와 같은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미 연방정부는 부채 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5월16일께 14조2940억달러의 부채 한도가 차서 7월8일쯤 채무불이행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