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 서울대 의대 공동 연구진이 아동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원인에 대해 밝혀냈다.

김은준 · 강창원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정재승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김재원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ADHD가 뇌의 신경 시냅스 단백질(GIT-1)이 부족해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전 세계 취학 적령기 아동의 5% 정도가 겪고 있는 ADHD는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 성향을 보이는 성장기 아동의 뇌발달 장애다.

연구팀은 ADHD 증상이 있는 아동들과 없는 아동들의 유전자형 비교 연구를 통해 이들이 GIT-1 유전자 염기 한 개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GIT-1이 적게 만들어지는 아동들은 ADHD의 발병 빈도가 높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 쥐 대상 실험에서 GIT-1의 유전자를 제거해 이 단백질 합성을 못하게 하면 ADHD 증상을 보인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ADHD 아동이 성인이 되면 과잉행동이 없어지는 것과 같이 GIT-1 결핍 생쥐도 생후 7개월째(인간의 20~30세)가 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김은준 교수는 "신경세포를 흥분시키는 기작과 진정시키는 기작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GIT-1이 부족하면 진정 기작이 취약해져 과잉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의약학계 권위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