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로 첫 중앙부처 공무원 된 몽골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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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정수림 씨 정식채용
"결혼이민자들도 한국 여성처럼 직장에 다니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려면 한국어 공부와 자기계발에 꾸준히 힘써야 합니다. "
몽골 출신의 결혼이민자로 최근 여성가족부 직원으로 정식 채용된 정수림 씨(36 · 사진)는 17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시간제 계약직 등으로 결혼이민자를 채용한 적은 있으나 중앙행정기관이 결혼이민자를 채용한 것은 정씨가 처음이다.
그는 몽골에서 태어나 울란바토르 칸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했다. 2009년부터 경기도 남양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몽골 출신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통 · 번역 지원 업무를 담당해 왔다. 외모는 여느 평범한 한국 가정주부와 다를 바 없었다. 결혼이민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한국어가 유창했다. 그는 외국인 대상으로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최고등급인 6급을 땄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면 한국어 공부는 기본입니다. 그래야만 가족이나 친지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어요. 결혼이민자들이 초반에 겪는 갈등도 모두 언어 소통에서 비롯되거든요. "
정씨는 한국어뿐 아니라 한글 워드,엑셀 등 컴퓨터 활용능력도 베테랑 수준이다. 그는 "몽골에서 대학다닐 때 컴퓨터를 배워놓은 게 한국에 와 직장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인 두 아들을 키우며 서울여대 사회복지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등 직장일과 학업도 병행하는 슈퍼우먼이다.
같은 처지의 결혼이민자에 대한 따뜻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결혼이민자들은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한국어는 기본이고 전문지식을 갖춰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무작정 일자리를 찾을 게 아니라 본인의 적성과 특기를 고려한 직장을 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정씨는 또 한국 사회가 결혼이민자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결혼이민자들에겐 주위 가족과 친지의 이해와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엔 시간이 다소 걸리는 만큼 천천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몽골 출신의 결혼이민자로 최근 여성가족부 직원으로 정식 채용된 정수림 씨(36 · 사진)는 17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시간제 계약직 등으로 결혼이민자를 채용한 적은 있으나 중앙행정기관이 결혼이민자를 채용한 것은 정씨가 처음이다.
그는 몽골에서 태어나 울란바토르 칸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했다. 2009년부터 경기도 남양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몽골 출신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통 · 번역 지원 업무를 담당해 왔다. 외모는 여느 평범한 한국 가정주부와 다를 바 없었다. 결혼이민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한국어가 유창했다. 그는 외국인 대상으로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최고등급인 6급을 땄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면 한국어 공부는 기본입니다. 그래야만 가족이나 친지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어요. 결혼이민자들이 초반에 겪는 갈등도 모두 언어 소통에서 비롯되거든요. "
정씨는 한국어뿐 아니라 한글 워드,엑셀 등 컴퓨터 활용능력도 베테랑 수준이다. 그는 "몽골에서 대학다닐 때 컴퓨터를 배워놓은 게 한국에 와 직장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인 두 아들을 키우며 서울여대 사회복지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등 직장일과 학업도 병행하는 슈퍼우먼이다.
같은 처지의 결혼이민자에 대한 따뜻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결혼이민자들은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한국어는 기본이고 전문지식을 갖춰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무작정 일자리를 찾을 게 아니라 본인의 적성과 특기를 고려한 직장을 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정씨는 또 한국 사회가 결혼이민자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결혼이민자들에겐 주위 가족과 친지의 이해와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엔 시간이 다소 걸리는 만큼 천천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