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데이터의 급격한 증가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미래 정보기술(IT)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상무 · 사진)은 "아마존 구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선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KT의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동영상 콘텐츠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같은 비정형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어 이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저렴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 · 처리하고 이를 관리해줄 수 있는 전문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통신업체인 KT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 배경에 대해 묻자 "통신업체는 네트워크 인프라,인터넷 데이터 센터,과금 시스템,전문 인력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 인력 노하우 장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발 나아가 "통신업체들이 아마존 구글처럼 관련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석채 KT 회장 역시 데이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다는 확고한 의지와 비전을 갖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KT는 올해를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첫해로 보고 있다. 서 본부장은 "지금은 IT 업체들이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면 좋다'고 인식하는 단계이지만,앞으로 '클라우드는 피할 수 없는 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가 한국에서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 시기는 3~5년 뒤다. 올해 이 분야의 예상 매출은 350억원이지만 2015년엔 7000억원이다.

서 본부장은 "우리가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비교하면 후발주자이지만 통신사의 이점을 살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잘 구축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할 경우 아마존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관심을 갖는 해외 통신업체들과도 기술 및 노하우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기술 확보에 대해서는 "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계속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영입하면서 기술력 있는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수적인 분산 처리 기술을 갖고 있는 전문업체 넥스알을 인수하기도 했다. KT는 넥스알의 기술을 이용해 향후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IT 보안 문제에 관련해서 서 본부장은 "KT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보안 1등급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인식 전환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한 오해"라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CDC는 24시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며,각 서버와 콘텐츠를 암호화 · 블록화해 다른 곳으로 넘나들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방화벽 등 외부 침입을 막는 인프라에도 상당한 투자를 해놓은 상태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하나인 'PC 가상화'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뛰어난 보안성 때문"이라며 "대량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보안 투자 여력도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