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많았나…클린턴, MB와 이례적 70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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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FTA 조기 비준·北 사과해야 6자 회담"
18시간 체류…시간 아끼려 장관 만찬도 생략
18시간 체류…시간 아끼려 장관 만찬도 생략
지난 16일 방한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총 18시간 체류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17일 오전 1시간10분 면담했다. 과거 의례적으로 20~30분 만났던 것에 비해 긴 시간이다.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북핵 회담 재개 조건,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 현안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일 1시간가량 진행됐던 한 · 미 외교장관회담에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만찬을 생략했다. FTA 조기 비준 입장과 북핵 공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 · 미 FTA 조속 비준 공감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최선을 다해 이른 시일 내 한 · 미 FTA 비준을 마무리 짓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 · 미 FTA 발효가 3년 이상 지체돼 협정이 가져올 막대한 경제 · 안보적 이익을 양국 국민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FTA 조기 비준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한 · 미 FTA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다"면서 "이른 시일 내 꼭 비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16일 저녁 개최된 한 · 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클린턴 장관은 "한 · 미 FTA 비준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양국 대통령의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사과 먼저" 공조 확인
양국은 북한이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등 과거 도발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일단 북한의 사과가 필요하며 이는 6자회담 재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우리의 입장에 미국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북핵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남북이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이 언급한 남북대화 제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이 제시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 · 미는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을 위반한 것으로 국제사회가 이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미국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던 대북 식량지원 재개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한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PRT)을 파견하고 있는 한국이 중동에 지속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문제 해법에 대해 상세히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홍영식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북핵 회담 재개 조건,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 현안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일 1시간가량 진행됐던 한 · 미 외교장관회담에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만찬을 생략했다. FTA 조기 비준 입장과 북핵 공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 · 미 FTA 조속 비준 공감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최선을 다해 이른 시일 내 한 · 미 FTA 비준을 마무리 짓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 · 미 FTA 발효가 3년 이상 지체돼 협정이 가져올 막대한 경제 · 안보적 이익을 양국 국민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FTA 조기 비준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한 · 미 FTA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다"면서 "이른 시일 내 꼭 비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16일 저녁 개최된 한 · 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클린턴 장관은 "한 · 미 FTA 비준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양국 대통령의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사과 먼저" 공조 확인
양국은 북한이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등 과거 도발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일단 북한의 사과가 필요하며 이는 6자회담 재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우리의 입장에 미국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북핵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남북이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이 언급한 남북대화 제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이 제시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 · 미는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을 위반한 것으로 국제사회가 이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미국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던 대북 식량지원 재개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한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PRT)을 파견하고 있는 한국이 중동에 지속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문제 해법에 대해 상세히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홍영식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