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기업 10개 중 3개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10개 중 2개는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기업과 금융업종을 제외한 코스닥 12월 결산 법인 876개 가운데 280개사가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지급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금융회사에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걸 의미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는 2009년 313개에서 지난해 280개로 33개 줄었다.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서 32%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3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을 기록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은 136개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이자조차 감당 못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만큼 자금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130개로 전체(595개)의 20%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체의 10%수준인 57개 상장사가 3년째 이자보상배율 1배를 밑돌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