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 ‘써니텐’을 아는 세대라면 공감할 만한 영화가 온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새 영화 ‘써니’가 언론을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극중 이름은 ‘나미’, ‘하춘화’, ‘복희’, ‘수지’.

영화 ‘과속스캔들’로 830만 관객몰이를 한 강형철 감독이 1980년대 고교시절을 보낸 7명의 ‘언니들’을 소재로 한 새 영화 ‘써니’를 선보인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배우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윤정의 등장이 반갑다. 신세대 스타 심은경, 강소라, 민효린의 열연과 남보라, 박진주, 김보미, 김민영 등 새로운 얼굴들의 풋풋한 연기 또한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세시봉 친구들’을 필두로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콘서트 7080’ 등 3040세대의 붐이 일고 있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써니’ 역시 1980년대를 완벽히 재현해 공감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보니 엠의 ‘써니’,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 턱앤패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 신디 로퍼의 ‘걸즈 저스트 원투 해브 펀’ 등 당대 히트넘버가 재해석된 점 또한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전라도 벌교에서 전학 온 친구 ‘나미’(심은경, 유호정)를 중심으로 서울 여고생 6명이 함께 우정을 쌓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써니’. 다분히 사투리나 서울-지방 차를 웃음 코드로 만든 ‘코믹’ 영화라기보다 25년 후 친구들을 찾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우정’과 ‘삶’이란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게 하는 ‘사람’ 영화다.

1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강형철 감독은 “여자들의 이야기, 그들의 우정이야기라기 보다는 사람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역사 안에서 심각했던 당대 상황을 웃음 코드로 재현해 보고자 노력했다”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또한 강 감독은 “과거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 왕석현이라는 신인스타가 등장한 것처럼, 이번 영화에서 또한 분명히 제2의 박보영, 왕석현이 나올 것으로 자신 한다”라며 영화에 대한 강한 만족도를 내비쳤다.

불량하지 만은 않은 언니들의 이야기 ‘써니’는 지난 밤 쓴 편지 같은 유치함은 있지만 주옥같은 노래와 향수, 그리고 ‘써니텐’ 같은 추억이 있다. 영화 곳곳에 깨알재미도 있다. 5월 3일 개봉.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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